삼바·셀트리온, 업계 최고에 따르는 '악재'… "문제해결에 총력"
상태바
삼바·셀트리온, 업계 최고에 따르는 '악재'… "문제해결에 총력"
  • 이용 기자
  • 승인 2023.03.22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바 지난해 매출 3조, 셀트리온 2조 2800억 돌파
삼바, 내부 직원 관리 문제로 구설수… 캠퍼스 내 직원 복지 확대
셀트리온, 주가 하락… 서정진 명예회장, 구원투수로 등판
지난해 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조 매출을 돌파한 셀트리온은 외형 성장과는 별개로 최근 여러 악재에 휘말린 상태다. 사진=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전체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여전히 글로벌 바이오 시장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 이면에 대내외 악재들이 산적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가 종료돼 제약사들의 수익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견고한 사업성을 유지해 선방에 성공했다. 삼바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고, 셀트리온은 2조 283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통 제약사들이 이제 ‘1조 클럽’을 논하고 있을 때, 바이오사들은 2~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그 배경에는 국내사의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생산 시설이 뒷받침됐다. 바이오의약품 전문 시장분석기관 바이오플랜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시설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용량 순위 중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송도 1캠퍼스)다. 삼바의 4공장은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단순히 기존 약을 모방한 복제약이 아닌, 뛰어난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램시마'의 경우 글로벌 누적 처방액 12조 원을 돌파해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단일품목 의약품 중 최고 성과를 냈다.

다만 외형 성장과는 별개로 두 회사는 최근 여러 악재에 휘말린 상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부 직원 관리가 소홀하다는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에서 직원이 A4용지 300장에 달하는 회사 문서를 무단으로 반출하려다 적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해당 문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표준 규격과 관련된 것이라고 알려졌다.

인력 유출로 인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삼바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롯데바이오에 인력 유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증명 3건을 잇달아 발송했다. 앞서 삼바는 퇴사한 일부 직원이 핵심기술을 퇴사 전 출력해 롯데바이오로 간 것으로 보고 지난해 5월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월 31일 자사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 파트너사인 휴마시스 주식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휴마시스 측이 계속된 코로나19 진단키트 납기 미준수 및 합의 결렬에 따른 법적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단키트는 현재 엔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휴마시스 등 관련 기업들은 한계점을 맞이한 상태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 4분기 코로나19 및 CMO 관련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성장세에도 지속적인 주가 하락도 악재로 꼽힌다. 2020년 12월 40만 원대를 찍은 셀트리온의 주가는 현재 15만 원대까지 내려왔다.

양사는 위기에 정면 돌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바는 지난 17일 개최된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존림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존림 대표는 조직 개편을 통한 해외 대관팀을 신설하고, 임직원 모두가 원팀(One Team)이 돼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조 9800억원의 투자비를 통해 제5공장 증설을 통한 자체 역량 강화와 동시에 직원 복지시설까지 확충해 캠퍼스 내 인프라 설비도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해 직원 유출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안을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했다. 서 명예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명예회장의 복귀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2023년이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바이오 산업 자국 우선 보호 행정명령을 통해 아시아권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서 명예회장이 주요 제품을 미국에 신속히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필요한 핵심 사안들의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