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반등 전 투자 늘려야 성장세 전환 가능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건설 및 부동산경기 불황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국내 인테리어 시장이 1시 신도시 재개발로 반등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1기 신도시의 노후주택 기준을 완화했다. 이번 대책은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는 인테리어 관련 업체들에게 장기적인 호재다.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동시에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등 사이클이 오기 전 연구개발(R&D) 등에 투자를 늘려 더욱 높게 도약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1기 신도시 정비를 추진하기 위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특별법 적용 대상은 노후계획도시다. 택지조성사업 완료 이후 20년 이상이 지난 100만㎡ 이상 택지를 뜻한다. 재건축 연한인 30년보다 짧은 20년을 특별법 적용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법안은 인테리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이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을 가졌다. 최근 이사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장 통계는 존재하지 않지만, 인테리어 관련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한 바 있다”면서 “지난해 주택매매거래량은 기저효과를 넘어 역대 통계치에서도 손에 꼽을 수준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시장 축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2022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동기(101만5171건) 대비 49.9%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리모델링 수요가 많은 아파트 거래량은 29만858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줄었다. 아파트 외 주택도 21만209건으로 39.2% 떨어졌다.
한샘의 실적을 살펴보면 인테리어 시장의 위축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샘은 B2C 중심의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하기 때문이다. 작년 1~3분기 한샘의 누적 매출액은 1조503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75억원) 9.3%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3분기 매출액(1조5153억원)보다도 0.8% 낮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시장 회복 이전 반등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가올 시장 회복 시기에 기대치보다 높은 수치의 성장률을 기록하기 위함이다. 미리 준비해서 소비자의 인식을 선점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각 업체들은 다방면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샘의 경우 부분시공을 확대함과 동시에 내부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물류 시스템과 디자인 역량 강화를 거친 바 있다. 신세계까사는 SK매직과 손잡고 가구 렌털을 준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저점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부동산 시장의 저점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1기 신도시 재개발도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은 만큼 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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