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된 틀 속에서 살아나는 문장의 운율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펴낸 <불혹에 산을넘고 지천명에 삿갓쓰다>는 시조의 정형화된 틀과 인생의 가변성, 두 가지 상충되는 성질이 어우러져 삶의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시조집이다. 저자는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그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가는 데 주안을 뒀다.
저자는 화려한 문장보다는 덤덤하게 삶의 유한함을 표현하면서 절제된 문장으로 담아내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본래 노래의 가사이기도 한 시조의 운율이 저자의 삶을 녹여내 독자가 시조를 좀 더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세상도 사람도 변한다지만, 이를 놓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다시금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
시집은 지나온 삶을 마주했을 때 밀려드는 회한과 그리움, 허무에 대해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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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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