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반도체를 다루는 미시 세계 엔지니어가 우주라는 거시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윤영은 작가의 우주여행 안내서 <내 방에서 떠나는 우주여행(상·하)>를 펴냈다.
이 상상 속의 여행에는 정해져 있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다. 우리는 모두 각자 상상의 나래 속에서 자신만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이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상상 속의 우주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우주여행에서 감흥의 크기를 좌우한다.
이 책은 총 두 권으로 구성돼 있다. 상권 <우주여행 설명서>편에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우주에 대해 탐구해온 역사를 파헤친다. 천동설이 몰락하고 지동설이 인정받게 된 이야기와 뉴턴이 고전 역학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 빛의 속성, 시공간의 개념 및 상대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상상 속의 우주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권 <우주여행 가이드>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태양과 지구를 비롯한 태양계의 천체들, 은하, 초신성, 블랙홀 등을 다룬다.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 망원경 사진도 아낌없이 실었다. 우주 탄생부터 지금 우주는 어떤 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누구나 우주 공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우주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낯선 과학 용어나 어려운 수식을 접하게 되면 지레 겁을 먹게 되곤 한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우주의 속성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면서 복잡한 물리학 공식과 수학 수식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성 이론과 시공간 및 중력의 개념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어려운 과학 용어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독자가 "내 방에서" 편하게 앉아 상상의 우주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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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기자 kjh@m-i.kr김종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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