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경매 시장 ‘급냉각’…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년 반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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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에 경매 시장 ‘급냉각’…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2년 반 만에 최저
  • 김간언 기자
  • 승인 2022.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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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월 89.7%…낙찰률도 22.4%에 머물러 
노도강 지역 중저가 대출가능 매물도 2회 이상 유찰 속출
남산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간언 기자
남산 서울타워에서 바라본 강북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간언 기자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집값 하락과 경기 침체에 경매 시장 냉각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인기가 높았던 서울 아파트 경매마저 침체되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차 경매서 낙찰되는 매물이 거의 없으며 감정가 고평가 인식에 3~4차 경매에서나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9.7%로 전월대비 4.0%p 하락했으며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집값 급락이 나타나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지난 7월부터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9월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67건 진행됐지만 이중 15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도 22.4%로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올해 상반기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월마다 50%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2~30%대에 머물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부진은 강남의 고가 아파트보다는 노도강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경매 유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내에서도 노도강 아파트 가격 급락폭이 크다 보니 이 지역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도강 지역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 받더라도 집값 하락세로 인해 향후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출 가능한 서울 아파트 매물이라도 2~3회 유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일 노원구 월계사슴3단지(1층) 3차 경매가 또다시 유찰되면서 4차 경매로 넘어가게 됐다. 이 매물은 1차 경매서 시작가가 5억2000만원이었지만 2회 유찰을 거치면서 오늘 3차 경매서는 3억3280만원 시작가를 기록했다. 1차 경매보다 시작가가 1억8720만원 낮아졌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해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차 경매에서는 시작가가 1차 감정가보다 60%가량 줄어드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응찰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이 같은 경매 시장 침체는 집값 급락과 금리 인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출 가능 매물이 낙찰되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집값 하락으로 인해 경매 감정 고평가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집값 추세를 볼 때 경매 매물이 2~3회 이상 유찰돼 시작가가 떨어져야만 응찰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지난 8월부터 경매시장에서 보기 어렵던 강남 고가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이 아파트들은 거래절벽으로 인해 시세에 팔리지 못하고 경매 시장에 나온 것이다. 강남구의 타워팰리스와 대림아크로빌등 인기 고가아파트들이 1차 경매서 유찰된 후 2차 경매서 낙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 경매 대다수가 유찰을 반복하고 있으며 낙찰율과 낙찰가율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9월 서울 경매 시장은 강남 지역 외 경매 낙찰율과 낙찰가율 하락으로 인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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