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10% 넘게 빠진 코스피…"2000선 붕괴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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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만 10% 넘게 빠진 코스피…"2000선 붕괴 대비해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0.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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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실적악화·경기침체 등 우려 겹겹…짙어지는 회의론
대기자금·거래량 '뚝'...外人 이탈에 개미들도 자금 회수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9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9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킹달러에 따른 자금 유출과 경기하강 공포에 10월 증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될 수 있다며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될 수 있으며 19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9월 들어서만 10% 넘게 급락하면서 10월 전망도 어둡게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눈높이가 낮아지는 양상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 지수는 12.18% 하락했다. 3분기 들어 7월에 5.10%, 8월에 0.84% 상승한 데 이어 급격하게 빠졌다. 월간 10% 넘는 하락폭을 보인건 올해 1월(-10.56%)과 6월(-13.15%)밖에 없었다.

최근 증시의 부진은 달러 인덱스가 하락 등의 긍정적 소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영국 영란은행(BOE)의 자산매입 계획이 물가 압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의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외환시장의 커진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오는 10월 증시가 단기적으로 급격한 변동성은 잦아들 수 있으나, 비우호적인 여건이 달라지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하기에 불리환 환경으로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있는데, 이와 상반된 모습이 확인되는 종목도 추가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큰 폭의 조정을 겪은 시장이지만 대내외 악재를 감안시 당분간 증시의 방향은 상방보다는 하방으로의 압력이 더 커보인다"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에 급격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걱정없이 돈을 쓸 수 있는 세상이 아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더믹 발 유동성 랠리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레버리지성 자금인 신용융자는 여전히 높은 레벨"이라며 "일반적으로 출회 대기 매물로 간주되는 신용융자는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며 증시가 급락할 경우 추가적으로 반대매매를 발생시켜 하락폭을 키우는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2000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예상되며 내년 실적 전망이 조정될 경우, 코스피도 함께 밀려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은 올해 대비 최소 5~1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가정할 때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선"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시그널도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50조원대로 8개월여 만에 20조원이나 줄어들었다. 개인 매수세가 힘을 잃으면 거래량 자체가 위축돼 증시 하락과 거래 절벽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에 따라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0년 말에 65조원대로 급증했던 예탁금 규모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가시화되고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50조원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개미들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기준 이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5959억원으로 8월 대비(7조7893억원) 2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지난 3월 11조79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처음 회복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줄어들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축 공포가 지속되면서 저가 이점보다 위험 회피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주가가 견조했던 종목군에서도 매도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성장에서 가치로 무게 중심 이동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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