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통’ 암 치료 대세된다… 가격·상용시기 변수
상태바
‘무고통’ 암 치료 대세된다… 가격·상용시기 변수
  • 이용 기자
  • 승인 2022.09.29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의료원, 내년 초 중입자치료센터 가동…치료비 수천만원대 예상
현대바이오,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 글로벌 임상… 상용 시기 미정
사진=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에 설치된 중입자 가속 기계. 사진=연세의료원

[매일일보 이용 기자] 암 치료에 따르는 고통을 덜어줄 혁신 기술·치료제가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어 환자와 의료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암 치료 부담을 줄이는 중입자치료센터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대바이오는 무고통 항암제 ‘폴리탁셀’의 글로벌 임상을 준비중이다.

연세의료원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내 중입자치료센터를 준공, 이르면 내년 3월 말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입자치료기 국내 도입은 연세의료원이 최초다.

중입자치료기는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릴 정도로 환자의 암 치료 부담을 대폭 완화한 설비다. 암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해 치료기에서 미리 조절된 깊이에 다다르면 주변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다.

정상 조직이 받는 방사선 손상이 전혀 없고 암세포 살상력은 높아 부작용이나 고통이 거의 없다. 치료 횟수도 12회 정도로,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 대비 절반 정도로 짧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관련 시설을 이용하려면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로 원정 치료를 떠나야 하는 등 환자 부담이 컸다. 이번 도입으로 환자들의 금전·회복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입자치료기는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해당 치료기는 간암 90%, 전립선암 10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 완치율을 보인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3대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의 희귀암의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입된 치료기 3대는 하루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무고통 항암제 신약 ‘폴리탁셀’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대안으로 기대받고 있다.

화학항암제는 신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암 세포를 파괴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약물로, 종종 정상 세포도 공격해 탈모, 소화장애,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 다만 화학항암제들의 가격이 다른 치료제에 비해 저렴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주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활용되는 실정이다.

현대바이오의 폴리탁셀은 대표적인 화학항암제 도세탁셀에 첨단 약물전달체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도세탁셀의 독성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에만 약효를 집중하도록 개발돼 암환자에게 부작용 없이 항암치료를 할 수 있는 혁신적 항암제 후보물질로 평가 받는다.

폴리탁셀의 주성분인 도세탁셀은 이미 폐암, 간암, 유방암 등 거의 모든 암종에 효능이 확인됐다. 만약 독성 제어가 가능한 폴리탁셀이 상용화 되면, 환자들의 부담은 낮아지고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치료 기간 또한 극적으로 짧아질 것으로도 기대된다. 보통 화학항암제는 파괴된 정상 세포의 회복을 위해 2~4주 간격을 두고 투약한다.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투약 간격이 짧아지는 셈이다.

중입자치료와 무고통 항암제 모두 단점은 있다. 연세의료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중입자 치료비를 결정할 방침이다. 관련 설비를 갖춘 해외 병원의 사례를 고려하면 수천만 원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바이오의 폴리탁셀은 이제 글로벌 임상을 위한 호주 자회사를 설립한 상태라 상용 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화학항암제 가격대가 타 유형 항암제에 비해 저렴한 만큼, 폴리탁셀이 환자의 금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혁신 치료제로 꼽힐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