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과 배달 가격, 이렇게 차이 난다고?”…외식업계 만연한 ‘이중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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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과 배달 가격, 이렇게 차이 난다고?”…외식업계 만연한 ‘이중가격’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2.08.1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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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요 급증에 따른 제반비용‧수수료 상승 원인
개선 필요하지만…강압적 조치 현실적으로 어려워
동일 메뉴라도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이른바 ‘이중가격’을 적용하는 곳이 외식업계에 여전히 만연하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우, 대표 세트 메뉴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13.5% 비싸다. (왼쪽=버거킹 앱 내 매장 픽업 서비스 가격/오른쪽=배달앱 내 배달 가격)
동일 메뉴라도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이른바 ‘이중가격’을 적용하는 곳이 외식업계에 여전히 만연하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우, 대표 세트 메뉴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13.5% 비싸다. (왼쪽=버거킹 앱 내 매장 픽업 서비스 가격/오른쪽=배달앱 내 배달 가격)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매장에서 먹으면 8900원, 배달 시키면 1만100원.”

외식업계에 매장과 배달 가격 이원화 정책이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이다. 동일메뉴의 가격을 배달시 높게 책정하고 일부 기업은 배달 수수료까지 별도로 부과하기도 한다. 

실제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에서 대표 세트 메뉴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13.5% 비싸다. 맥도날드도 마찬가지다. 빅맥 세트를 매장에서 주문하면 5900원이지만 배달 주문 시 7100원으로, 20.3%아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햄버거 가게뿐만 아니라, 한식, 중식, 베이커리, 카페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 전반에 동일 메뉴라도 배달과 매장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이른바 ‘이중가격’ 정책을 도입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외식업계의 배달제품 가격 차별화 정책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동일 제품임에도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 배달제품을 여러 개 주문할수록 차액이 커진다.

당시 소비자원이 국내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를 제외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의 모든 제품은 배달주문과 매장구입 간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이후, 롯데리아와 KFC는 매장과 배달 메뉴의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최소 주문 금액도 하향 조정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여전히 이중가격 제도를 고수 중이다. 다만 일정 금액 이상 배달 주문 시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고 있다.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서비스로 인한 제반비용을 포함시켰다는 게 해당 업체 측의 설명이다.

버거킹,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등 배달가격과 매장가격이 다르게 운영되는 업체들은 배달앱 내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 사진=배달앱 화면
버거킹,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등 배달가격과 매장가격이 다르게 운영되는 업체들은 배달앱 내 해당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 사진=배달앱 화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의 ‘레피시에 딸기잼’ 상품가격도 매장 6900원, 배달 7400원으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부드러운 정통우유식빵’ 또한 매장 3200원, 배달 3300원으로 매장 가격이 100원 더 저렴하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내 파리바게뜨 정보란에는 “파리바게뜨 픽업 및 배달서비스는 점포별 운영 정책에 따라 실제 매장에 판매되는 가격보다 낮거나, 높을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적혀있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은 배달앱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배달비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 속 늘어난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배달 수요가 급증하며, 불합리한 구조가 확대됐단 분석이 나온다.

과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던 시기, 외식업계에 배달은 고객 편의를 위한 단순 부가 서비스에 불과했다. 배달 포장 용기, 인력 등 업체가 감당할 부담이 적어, 배달료를 받지 않아도 운영에 지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배달앱의 성장세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주문 서비스에 대한 니즈 급증으로 각종 제반 비용 및 수수료가 불어나자, 이중가격 제도 운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지난 2년여간 코로나를 겪으며 직격타를 맞은 분야 중 하나로, 그 여파가 여전한 데다 수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생계와 연관돼 있어, 강압적인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이중가격 제도는 분명 개선이 필요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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