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빅스텝' 예고…시중銀 대출가산금리 인하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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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빅스텝' 예고…시중銀 대출가산금리 인하 효과 '글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06.2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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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상승 너무 빨라"..."금리 내려도 체감 어려울 것"
변동금리 비중 8년1개월 來 최고...'이자푸어' 속출 불가피
7월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예고되는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7월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예고되는 가운데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 대출 상품 홍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연일 은행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의 금리를 서둘러 내리고 있지만 실효성엔 물음표가 던져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중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은행들의 금리 조정 조치에도 대출자 이자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최근 대출금리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우대금리 폭을 확대하는 방향이 예상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최근 은행권의 '이자장사'를 잇따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를 언급하며 "금리 상승 시기에 금융 소비자 이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17개 은행장들을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이 일제히 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자 은행권도 액션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 세계적 금리인상 추세라는 점이 문제다. 은행 대출 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에 마진과 대출자의 신용도가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한 값으로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대출 금리 역시 오르는 구조다.

물가가 잡히지 않는 한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이자푸어'가 속출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이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전망인데다 한국은행도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들의 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3.5~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은도 올해 남은 네 차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p씩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려 연말에는 2.75%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은행권에서는 올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그에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함께 들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8%대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 도달하는 수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도 대출 확보를 위해 자체 금리 조정으로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지만 최근 시중금리 상승 속도는 너무 빠르다"며 "게다가 물가 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되는 상황이라 대출자가 체감할 정도로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집계됐다.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한꺼번에 올리는 빅 스텝을 밟으면, 변동금리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야 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21일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며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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