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부담 가중에 산업계 비명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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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부담 가중에 산업계 비명소리 커진다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6.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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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적자 커진 발전업계 고통 대표적…4월 수입물가 전년比 35% 상승
한전・발전자회사 경영진 성과급 반납…물가대책 안간힘
고환율은 한전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부담의 딜레마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건물의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고환율은 한전 적자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부담의 딜레마를 키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건물의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고물가, 고금리를 부추기는 환율 폭등이 산업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높은 환율은 수출에 도움을 줬지만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겨 무역적자가 발생하고 기업들의 매출 상승 이면에 채산성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안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업종은 발전업계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유류세를 낮추고 전기요금을 동결해왔다. 이에 신규 시설투자가 많은 발전사들의 경우 채권 금리 인상이 부담일 뿐더러 전기요금 동결로 누적적자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공기관 부채와 방만 경영을 지적하며 부채급증에도 조직과 인력이 크게 늘어난 부분도 꼬집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은 대규모 수술이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발전업계는 가뜩이나 국민 물가부담으로 직결되는 전기요금 현안도 걸려 있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최근 3분기 전기요금 산정을 앞두고 정부가 돌연 결정을 미루기로 했다. 원자재값 부담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앞서 한국전력은 1분기 연결기준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부터 적자 전환해 4분기 연속 적자다. 전기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로 1분기 영업손실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전은 재무개선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후 한전은 정승일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작년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1직급 이상 주요 간부들도 성과급을 50% 반납하기로 했다.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 중부발전 등 자회사들도 속속 성과급 반납을 결정하며 비상경영도 선포하고 있다.

이런 원가부담의 과부화가 산업계 전반에 걸리는 추세다. 산업계는 수입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실질 임금 저하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 등 수요 시장이 위축될 것을 걱정한다. 또 원자재값 상승, 물류비・운영비 부담 증가, 전방 소비재로 가격전가의 어려움 등 악순환으로 경기침체가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수출 호황으로 점철됐던 고환율 상황은 4월 무역적자로 전환해 5월 연속 적자를 초래했다. 원가상승분의 가격전가 불가로 기업들의 채산성 방어도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5%나 상승했지만 수출물가는 21.4% 상승에 그쳤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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