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중국발 규제 리스크, K-게임 덮칠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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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국발 규제 리스크, K-게임 덮칠라 노심초사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8.0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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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게임은 아편”…혼란 빠진 세계 증시
기사 내리고 中 정부 단체 수습에도 업계 우려 지속
텐센트 집중 저격에 국내 게임사 타격…“中 시장 신뢰 부족이 원인”
텐센트 게임인 ‘왕자영요’ 이미지. 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캡처
텐센트 게임인 ‘왕자영요’ 이미지. 사진=왕자영요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국내 게임업계에 ‘중국 규제’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가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를 중국 정부의 ‘규제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세계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해당 매체는 기사를 삭제했다. 중국 정부 관련 기관도 게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며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우려는 지속해서 높아지는 양상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의 자매지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를 냈다. 당국이 더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특히 게임의 폐해가 자주 ‘정신적 아편’, ‘전자 독물’이란 말로 지칭된다고 지적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 게임 기업 텐센트를 집중 저격했다.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를 일부 학생들이 하루 8시간씩 해 중독 문제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게임 폐해’의 근거로 들었다.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산업이 발전하면 안 된다며 규제의 필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기사가 공개된 직후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7가지 조치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다. 시장 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3770억위안(약 59조842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4697억위안(83조2261억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규제한다면 중국 내에서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위축이 불가피한 구조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게임 주가는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급락했다. 홍콩증시에서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3일 각각 6%대, 7%대 폭락했다. 국내에서도 위메이드 10%·펄어비스 6.83% 하락했다. 도쿄 증시의 넥슨 역시 6.5% 떨어졌다.

시장이 흔들리자 경제참고보는 지난 4일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서 내리고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새 기사로 대체했다. 중국게임공작위원회(GPC)도 “온라인게임은 사회에 이익을 가져올 수 있으며 긍정적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해당 위원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를 직접 응대하는 중국중국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산하 단체다.

중국의 수습에도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4일 넥슨(-1.03%)·펄어비스(-0.14%)·위메이드(-0.58%)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경제참고보가 텐센트를 집중 언급해 국내 여파는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의 중국 유통을 대부분 맡고 있다. 넷마블·크래프톤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에도 시장의 우려가 번졌다. 최근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받은 펄어비스가 대표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부에서도 ‘정신적 아편’ 비유를 수습하고 나섰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중국 정부 관련 단체의 수습에도 주가가 흔들린 이유는 시장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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