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치게임 속 네이버·쿠팡의 1위 경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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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치게임 속 네이버·쿠팡의 1위 경쟁 ‘점입가경’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4.0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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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이마트·SKT·MBK 4파전 압축
5월 본입찰 앞두고 인수가 5조원에 치열한 눈치게임 중
네이버·쿠팡, 업계 1위·충성고객 잡기 위해 혈투 본격화
네이버, 약점 배송역량 강화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 강화
쿠팡, 美 상장 확보 자금 중 4천억 쏟아 물류센터 건립
조건 없는 무료 ‘로켓배송’ 캠페인으로 ‘락인효과’ 올인
쿠팡의 경남권 물류센터 설립 투자협약 체결식. 사진=쿠팡 제공.
쿠팡의 경남권 물류센터 설립 투자협약 체결식. 사진=쿠팡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커머스 인수전 눈치게임 속 네이버와 쿠팡이 이커머스업계 1위 ‘왕좌’를 놓고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눈치게임이 한창이다.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최후의 카드긴 하지만 5조원에 달하는 인수가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둔 적격 인수후보에 신세계그룹(이마트), 롯데그룹, SKT, PEF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커머스 영역 확대가 필요한 SKT, SSG닷컴의 외형 확장을 꾀하는 신세계, 부진에 빠진 롯데온의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롯데, 홈플러스의 온라인화에 속도를 내는 MBK 파트너스 등 각 후보들의 인수 배경은 뚜렷하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누구든지 단번에 시장 내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옥션·G마켓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약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을 기록해 16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거래액의 경우 지난해 기준 약 20조원이다. 네이버쇼핑(26조8000억원)과 쿠팡(20조9000억원)을 잇는 3위다.

다만 5조원까지 언급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 탓에 주저하는 모습이다. 현재 대부분 후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격으로 4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약 8주간 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치게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 1위를 향한 네이버와 쿠팡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먼저, 네이버는 약점인 배송·물류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에 나섰다. ‘빠른 배송’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배송 수요에 주목하고, 판매자와 상품별로 맞춤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풀필먼트’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센터를 열고, CJ대한통운·이마트를 비롯해 다양한 풀필먼트 업체와 물류 스타트업들이 동참한다.

CJ대한통운은 생필품 중심의 빠른 배송을 전담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양사는 이미 8개 브랜드 사와 풀필먼트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익일 도착률 99%를 검증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올해 100개 브랜드사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위해 전체 풀필먼트 센터 규모를 약 17배 확장한다.

이마트와는 신선식품 배송 부문에서 협력한다. 전국 이마트 점포를 도심형 물류창고(MFC)로 활용하고, 부릉이나 생각대로 등을 활용해 고객에게 2~3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또 이마트의 프레시센터를 통해 신선식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는 2023년까지 빠른 배송 규모를 현재보다 90배 늘리고, 빠른 배송만으로 풀어낼 수 없는 1억6000만개의 상품에 대한 배송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쿠팡의 약점은 흔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와 협업해 명품 브랜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 예로, 오는 6~7월경 ‘럭셔리 부티크관’을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럭셔리 제품군을 네이버에서도 판매하는 것으로, 네이버쇼핑의 상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CJ·이마트 등 외부 제휴기업을 늘려 멤버십을 통한 파트너십 생태계를 확보, 지난해 12월 250만명을 돌파한 가입자수를 올해 6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맞서 쿠팡은 로켓배송을 활용해 네이버 견제에 나섰다. 월 2900원을 내는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5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배송 경쟁력을 기반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등으로 이어지는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쿠팡은 전국을 익일·당일 배송이 가능한 ‘로켓생활권’으로 두기 위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물류 부분에 재투자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쿠팡은 NYSE에 상장한 지 2주 만에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엔 3000억원을 투입해 경남에 물류센터 3곳을 건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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