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등굣길에도 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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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등굣길에도 혼란은 ‘여전’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3.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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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1~2·고3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선 매일 등교
소규모 학교 확대…지역별로 특정 학년 매일 등교 허용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해를 넘긴 가운데, 올해 등굣길은 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매일 등교할 수 있는 학년 수가 늘어나서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 방식을 번복하고 있어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다.

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유·초·중·고에서는 2021학년도 첫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기존 고등학교 3학년만 가능하던 매일 등교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까지 확대된 것이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을 중심으로 등교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교내 감염이 많지 않아서다. 여기에 유아와 초등학생의 확진 사례도 적었던 점, 돌봄 공백에 노출돼 있다는 점 등도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등교를 허용한 이유이다.

특수학교(급) 학생과 소규모 학생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소규모 학교의 기준은 지난해보다 느슨해져 300명 이상,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곳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국 소규모 학교는 5000곳에서 6000곳으로 늘어났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특정 학년의 매일 등교를 학교별로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일례로 대구에서는 중학교 3학년도 학교의 재량에 따라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올해 입학하는 중학교 1학년에 한해 매일 등교를 허용했다.

매일 등교할 수 있는 학년 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거리두기에 따른 등교 밀집도는 유지된다. 현재 등교 밀집도는 △1단계 3분의 2 이하(조정 가능) △1.5단계 3분의 2 이하 △2단계 3분의 1 이하(고교 3분의 2 이하·조정가능) △2.5단계 3분의 1 이하 △3단계 전면 원격수업 등이다.

이에 따라 매일 등교 대상인 학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년은 여전히 일주일에 2~3회나 격주로 등교가 가능하다. 3주 가운데 2주만 등교하는 경우도 있다. 유·초·중 가운데 일부 학교가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3분의 2 등교 원칙을 정했지만 자녀돌봄에 있어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다만 확진자 발생 등의 변수로 인해 급히 등교 방식을 수정한 학교도 존재했다. 특히 지난해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던 서울 송파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200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교육부 지침에도 1~2학년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분산 등교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저학년 격일 등교를 시행하려고 했지만 학부모의 반발 때문에 매일 등교로 방침을 바꿨다. 이로 인해 교육부가 아무런 준비 없이 저학년의 매일 등교를 허용하도록 지침을 바꾸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 소재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 조모(30)씨는 “교육부가 학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다고 하는데 학교의 입장에서 자율이라는 말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면서 “등교수업이 확대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보다 확고한 지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조정할 예정인 만큼 등교 밀집도 기준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혼란을 가중시킬만한 요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개편하면 학사 운영 방침 변경도 불가피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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