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야권이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특히 박 후보의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졌던 의혹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정과 정의를 외쳤던 사람이 본인의 특권과 반칙엔 함구하며 얻은 별명이 '위선 영선'이었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문회 때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성 의원은 먼저 "지난 평창올림픽 때 박 후보는 오직 국가대표 선수단에게만 지급되는 고가의 패딩을 입은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며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제가 청문위원으로서 이 패딩을 어떻게 구해서 입었는지 물었으나, 박 후보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다. 이제라도 국가대표 선수단 전용 패딩을 권력의 힘으로 뺏어 와서 입은 것은 아닌지 대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 의원은 또 박 후보가 정치자금 집행 내역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박 후보의 2013년 3월13일 일정표를 보면 고엽제 회장과 식사를 했으나, 선관위 신고내역에는 황교안 장관과 식사했다고 거짓보고 했다. 이는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일본 도쿄 아파트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는 일본 도쿄의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있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면서 "도쿄에 집 가진 분이 왜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것인가. 박 후보는 이 아파트를 소유함으로써 지금까지 일본에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납부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후보는 라디오에 나와 이날 자신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차갑다, 차도녀, 도시의 차가운 느낌"이라며 "(일은 잘 하는데 쌀쌀맞은)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일에 이렇게 좀 몰입하다 보면 좀 옆에 사람들한테 내가 좀 신경을 그동안 좀 못 썼던 것 아닌가, 이런 반성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좀 많이 허술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