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폭력의 연쇄’ 끊어낼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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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폭력의 연쇄’ 끊어낼 때 됐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1.02.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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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길 산업부 기자
박효길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체육계부터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이 연예계 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학교폭력의 역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제가 터져 나오는 까닭은 문제를 저지르는 해당 인물에 대한 처벌로 그치거나, 그마저도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흐지부지 정리되는 수순으로 들어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학교폭력의 문제가 가해자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기자의 생각은 다르다. 근본적인 해결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된다. 물론 가해자를 옹호하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위에서 차례대로 내려오면서 때리는 속칭 ‘줄빠따’ 마냥 지도자, 선배, 후배, 힘없는 학생으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탓으로 보인다.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은 속에서 반발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후 자기보다 힘이 약하다고 생각되는 후배, 힘 없는 학생으로 그 힘을 쏟아낸다.

비단 체육계만 그럴까. 연극영화과 출신 한 지인도 학생 시절 그렇게 맞았다고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폭력이 일상이 된 것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일제 식민주의 교육, 군사정권의 잔재 등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이제 해방되지도 75년이 지났다. 군부독재 시절도 30여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대로 인 것이 있다. 바로 줄 세우기 대학입시제도 등 교육 제도다.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방송에서 서울대부터 없애야 된다고 역설한다. 줄 세우기를 없애야 경쟁이 줄어들고 학생들을 더 존엄하게 교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20세기초 제국주의 시대 영국, 일본 등 열강들은 ‘사회적 다윈주의’, 즉 약육강식의 논리로 약소국 침략을 정당화 했다. 이후 한국은 해방 이후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기존 정글은 시장이 된다. 자유시장경제가 들어오면서 무한경쟁사회가 된다. 무한경쟁을 통해서 사회가 발전한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대학입시 철폐, 대학 서열구조 철폐, 대학 등록금 폐지, 특권학교 폐지 등을 주장한다.

이번 학폭 논란이 해당 학생의 단순한 헤프닝으로 그칠 게 아니라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엘리트 교육, 성적제일주의, 줄 세우기 이런 것들의 대한 근본적인 고민,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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