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 활성화] 유통 채널, 물건·공간·서비스…‘공유’ 넘어 ‘구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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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활성화] 유통 채널, 물건·공간·서비스…‘공유’ 넘어 ‘구독’까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2.1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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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주차장 셰어링카 빌리고 렌터카 픽업
편의점은 휴대폰 보조배터리 대여·반납 공유
코로나19로 비대면 또는 한꺼번에 소비 경향 커
유통·패션·뷰티·식품업계 망라 구독경제 실시
한 고객이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충전돼지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제공.
한 고객이 편의점 이마트24에서 충전돼지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최근 몇년간 전세계적인 트렌드가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 구독경제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부터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음식·의류·주거 공간·이동수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주는 효용과 실용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소유’한다는 개념보다는 ‘권리’를 갖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미 국내 유통 채널들은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생활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유경제란 전통적 소유의 개념이 아닌 차용의 개념으로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나눠쓰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이마트는 2018년 말 주차장에 ‘모빌리티존’을 구성하고 셰어링카·렌터카·시승센터 등 관련 서비스를 확대했다. 홈플러스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생활형 공유 창고 서비스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마이크로모빌리티 통합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전기자전거나 킥보드 충전 서비스 시설을 점포에 설치한 바 있다. 앞서 전기차 충전 시설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최근 스타트업 백퍼센트와 손잡고 보조배터리 공유경제 서비스 ‘충전돼지’를 오피스상권, 대학가 등 수도권 소재 50개 매장에 도입했다.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기보다는 빌려쓰는 렌탈 서비스도 급격히 늘었다. 유통업계는 렌털 상품으로 자리 잡은 정수기, 안마기뿐만 아니라 운동기구, 반려동물 에어샤워룸, 카메라 등 렌털 상품의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위생상품 수요가 급증하자 펫 전용 살균가전,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판매(렌털)를 확대했다. CJ오쇼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이 줄면서 실내 운동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렌털 상품 판매를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이 계열사 롯데제과와 협업, 롯데제과의 월간 과자 구독 서비스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이 계열사 롯데제과와 협업, 롯데제과의 월간 과자 구독 서비스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이러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소비 변화를 일으켰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확산시키며 ‘공유경제’에서 ‘구독경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일정 비용 내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날짜와 주기 맞춰 정기 배송해주거나 서비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할인으로 가심비뿐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충족시켜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을 유치하는 ‘락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좋다.

이에 최근 구독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은 김치·커피·막걸리·빵·과자·아이스크림·건강기능식품·양말·꽃 등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대표 김치인 포기김치·별미김치·어린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원하는 주기에 따라 정기 배송하고 있다. 매번 새로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매출도 상승 추세다. 코로나19 상황이 심하던 지난해 상반기 종가집 김치 정기배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9%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매월 다양한 과자를 보내주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월 9900원을 3개월 선결제하면 번거롭게 매번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른 구성의 과자를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롯데제과의 인기 과자와 신제품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6월 200개 한정판으로 첫 선을 보인 후 3시간 만에 완판되며 예사롭지 않은 소비자 반응을 보였다. 이후 8월 500개, 11월 1000개의 한정 수량이 모두 조기 완판 됐다. 매회 수량을 점차 늘리고 규격을 이원화하는 등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지난달 22일에는 출시 약 반년 만에 15배 수량인 3000개의 물량이 1시간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홈술족을 위한 술 구독 서비스도 나왔다. 배상면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을 통해 막걸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배상면주가 포천LB 막걸리들을 설정된 주기에 맞춰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정기구독 신청 고객에게는 10% 구매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또 막걸리 맛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제품을 교환해준다.

배상면주가 측은 “막걸리와 안주를 함께 제공하는 ‘홈술세트’ 구매율이 높다”면서 “2월부터 월 매출이 20% 이상 성장 중이고 회원수도 매달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경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물건을 미리 한꺼번에 구매하고 평소 자주 찾는 상품을 보다 저렴한 고정비로 지출함으로써 가계 지출을 쉽게 관리하려는 경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7월부터 직영점에 커피 또는 커피&샌드위치 세트를 한 달 동안 매일 제공하는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운영 결과 신규 고객 유입이 증가하고 일일 매장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자 가맹점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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