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에 거리두기 2단계… 외식업계 또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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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에 거리두기 2단계… 외식업계 또 ‘망연자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1.2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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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송년회·크리스마스 파티 등 외식업계 특수 ‘연말’
개인 카페도 취식 못하는 등 실질적 피해 더 클 전망
배달·외식·여행 등 7대 소비쿠폰도 중단돼 직·간접 타격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22일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한 식당 테이블 위로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22일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한 식당 테이블 위로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연말 특수를 기대해 온 외식업계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운영에 또다시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연말은 수능·송년회·크리스마스 등이 있어 외식업계에서 최대 성수기로 꼽는 만큼, 이전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50㎡ 이상의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좌석·테이블 한 칸 띄우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를 준수해야 한다.

외식업계는 연말 특수를 놓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2단계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시행됐던 2.5단계와 같은 사실상 ‘셧다운’ 조치이기 때문이다.

앞서 외식업계는 지난 8월 2차 유행으로 2개월 동안 영업을 중단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미 대기업들까지 경영난이 심화하며 구조조정, 브랜드 정리에 들어갔다.

CJ푸드빌의 수도권 뷔페 매장은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세지며 두 달여간 문을 닫았다. 이 기간에 전년 대비 80%까지 매출이 떨어진 곳도 있었다. 이에 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일부 반납, 신규투자 동결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애슐리·자연별곡·로운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하고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이랜드이츠 역시 자율적 무급휴가, 신규투자 축소, 부실매장 폐점 등 자구책을 실행했다. 매일 손님이 끊이질 않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실내 취식 금지 조치가 시행됐던 3분기 영업이익이 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상황이 더 심각한 건 규모가 영세한 자영업자들이다. 이번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뿐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카페의 경우에도 실내 식음료 취식이 전면 금지돼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출금 지원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쓴 상태라 더 버틸 여력이 없다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경기 광명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최 모 씨는 “2.5단계일 때 바로 옆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포장과 배달만 되자 아쉬운 나머지 넘어온 손님들로 인해 그나마 버텼는데 걱정이다”면서 “배달도 하지 않아 막막할 따름이고 빨리 완화되기만을 기다린다”고 토로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소비쿠폰도 중단돼 외식업계는 울상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농축산물 소비쿠폰을 제외한 7종(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의 소비쿠폰 발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게다가 외식기업들의 ‘돌파구’였던 ‘배달음식’의 소비쿠폰도 잠정 중단돼 외식업체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당시 정부는 외식처럼 배달음식의 경우 똑같이 주말(금요일 오후 4시~일요일 밤 12시)에 1회 2만 원 이상 3회를 사용할 경우 4회째에 1만 원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하면 상호가 모두 식당으로 찍혀, 소비자가 밖에 나가서 먹었는지 배달 음식을 시켰는지 구분할 길이 없다는 이유에서 중단키로 결정됐다.

소비쿠폰 발급 중단은 카페, 술집, 음식점 사장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또 다른 악재다. 직접 타격을 주기도 하지만, 여행 숙박 공연 전시 쿠폰이 제한되면 여행이나 여가활동 시 부수되는 음식점 소비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11월 전에는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고 매출이 평년의 70~80% 수준을 회복하면서 연말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연말 특수는 물론, 새해 특수도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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