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發 ‘코세페 흥행’…정부 갈 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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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發 ‘코세페 흥행’…정부 갈 길 멀었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1.1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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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 시작된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당초 예상을 깨고 흥행 가도를 달려 정부가 흐뭇해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10일 참여기업과 정부·지자체 자료를 중심으로 코세페 중간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1∼7일 카드사 매출은 17조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유통사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대형마트 주요 3사의 오프라인 매출이 총 5194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는 등 생필품 소비가 확대됐고, 백화점 주요 3사 오프라인 매출도 4138억 원 규모로 11%가 늘어나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온라인 주요 8사의 매출 역시 1조72000 억 원 규모로 26.6% 늘었다.

정부는 중간 결과를 통해 코세페가 소비심리 회복 뿐 아니라 실제 소비 증가와 내수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예년보다 성장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간 다섯 번의 행사에서 제기돼 온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올해는 코로나19 변수로 인해 정부가 지원을 대폭 늘렸고, 이에 따라 참가 기업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면서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반짝 보복소비가 작용했다. 내년에 코로나19 등과 같은 변수 없이 진행되어도 성장세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코세페에 대한 홍보가 너무 부족하다. 과거에 비해 높은 인지도를 가지게 됐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행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살 만한 물건도 적다. 신상품보다는 이월상품 위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코세페가 중국 광군제처럼 자리 잡으려면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파격적인 할인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코세페 구조상 한계가 있다. 현재 코세페는 상당 부분 대규모 유통 기업에 의존해 전개되고 있다. 해외 유통업체들 대부분은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만, 국내 유통 기업은 매장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에 유통업체 자체적으로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기 어렵다.

제조업체의 참여가 다소 미미한 점도 코세페의 성장을 가로막는 이유 중 하나다. 제조업체 차원에서 큰 폭의 할인이 적용된 상품이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때에는 50% 할인이 가능하지만, 유통업체가 일정 기준 단가로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선 이 같은 특가를 적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속 예년보다 나아진 성과로 단순히 좋아하고 끝내기보다, 앞으로 ‘보여주기 행사’가 아닌,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진정한 쇼핑 축제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무용론 꼬리표’를 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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