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의료산업, 바이든 당선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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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료산업, 바이든 당선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1.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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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오바마케어’ 유지를 넘어 확대를 주장할 정도로 자국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이는 29세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몇 주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고, 두 아들 역시 크게 다쳐 아들의 병상에서 국회의원 취임선서를 하는 등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첫째 아들 보 바이든이 뇌종양으로 사망해 누구보다 병상 생활과 가족을 잃는 슬픔을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취임 전부터 많은 생명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자 했으며, 현재 약 91.5% 수준인 미국인 보험 가입률을 9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주장을 꾸준히 내세웠다.

이런 점을 비춰보아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호황이 한 번 더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K-방역’을 미국의 방역 체재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고 심지어 실패했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등 국내 방역용품 수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4월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구매한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돈 낭비라고 힐난한 사례 또한 이 때문이다.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한국 기업들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현재까지 1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출허가를 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제품은 무려 197개로 그 차이가 상당하다.

하지만 바이든의 경우 고품질에 가성비도 뛰어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대량 수입할 수 있는 한국의 진단키트를 눈여겨 볼 가능성이 높다. 해외 고품질 제네릭 사용을 권장함으로써 제약사들의 가격 인상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바이든의 의약품 약가정책에서 알 수 있듯, 자국우선주의를 선호했던 트럼프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다.

또한 미국은 전 세계 ‘헬스케어’ 관련 시장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특히 올해 아이폰12 공개와 동시에 애플이 가장 중점을 둔 서비스가 헬스케어 분야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스마트 헬스케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료서비스 제외) 규모는 1조9693억달러(약 2225조원)로, 전년(1조8731억달러, 약 2116조원) 대비 5.1% 증가했다. 사전진단이나 건강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기, 체외진단,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와 임상의사결정시스템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진단 등에 사용될 정밀의학과 원격치료 기술 산업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보호장비와 의료기기업체들 또한 최근 미국 정세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바이든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어느 때보다 의료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물이 들어오고 있으니 우리도 노 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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