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매너 없는 표절’은 곧 실패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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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너 없는 표절’은 곧 실패의 지름길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10.1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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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유통중기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비슷한 상품이나 노래들을 많이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식품의 경우 트렌드에 민감한 만큼, 제품이나 소재가 인기를 끌면 미투 제품이 우후죽순 나온다. 

때문에 표절 논란도 잦을 수 밖에 없다. 가끔은 기준이 애매모호해 ‘이게 그렇게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상도의에 어긋나고 상습적인 표절은 얘기가 다르다. 이는 범죄나 다름없으며, 성공이 아닌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포항 덮죽집이 개발한 메뉴가 강남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무단 도용된 것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포항 덮죽집은 지난 7월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꿈틀로 골목 편에서 백종원한테 극찬을 받은 가게다. 덮죽은 덮밥을 활용한 요리로, 흰죽을 베이스로 위에 다양한 토핑과 소스를 올려 만든 메뉴다. 당시 방송에서 덮죽집 사장은 해당 요리를 자신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초 포항 덮죽집과는 관계가 없는 프랜차이즈 ‘덮죽덮죽’이 생겼다. 덮죽덮죽은 포항 덮죽집 메뉴와 똑같은 ‘골목 저격 시소덮죽’, ‘골목 저격 소문덮죽’ 등을 판매했다.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까지 모집한다는 소식까지 언론을 통해 알렸다.

이 소식을 접한 포항 덮죽집 사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뺏어가지 말아달라.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이라고 호소하는 글을 게재했고, 누리꾼들은 덮죽덮죽을 향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덮죽덮죽은 메뉴 이름과 문구를 수정하고 배달을 잠정 중단했고, 결국 이상준 덮죽덮죽 프랜차이즈 대표는 사과문과 함께 덮죽덮죽 ‘사업 철수’ 의사까지 밝혔다. 하지만 덮죽덮죽 사업 철수로 끝날 줄 알았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상준 대표가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 경영까지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마시는 차를 전문으로 하는 티트리트는 여우티의 후속인 ‘냥이티’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냥이티 상표권을 날름 먼저 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7월 30일 냥이티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나온다. 

리뷰 조작 의혹도 쏟아진다. 일각에서는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서 운영 중인 또 다른 브랜드 ‘족발의 달인’의 배달 앱 평점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매너 없는 표절이 낳은 결과다. ‘사업가’라면 ‘양심’은 필수 자격조건이 아닐까?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과 시간, 비용을 도둑질해 쉽게 성공하면 그 기쁨은 얼마나 오래갈지 싶다. 공정한 경쟁을 하고 상대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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