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전환 첫 날…학력격차·돌봄공백 우려에 학생·학부모 “속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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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전환 첫 날…학력격차·돌봄공백 우려에 학생·학부모 “속 탄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8.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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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7826개교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원격수업 시행
교육부, 학력격차·돌봄공백 최소화 나섰지만 실효성 입증은 아직
수도권 유·초·중·고의 원격수업이 실시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 유·초·중·고의 원격수업이 실시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수도권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가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원격수업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학력격차·돌봄공백 등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도권 유·초·중·고교 7749개교와 특수학교 77개교 등 7826개교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됐다. 이번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되는 원격수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에 유·초·중학교는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로,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는 선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마련됐다.

실제 순차적 등교수업이 시작된 5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수도권 학생 확진자는 32명, 교직원 확진자는 1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도권 집단 감염이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학생 확진자와 교직원 확진자는 각각 150명, 42명으로 급증했다.

진로·진학으로 등교수업이 요구되는 고3의 경우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시모집 학생부 마감일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데다 9월 모의평가도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대입일정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긴급 합동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지역의 원격수업 전환이 불가피했다”며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라도 감염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 학교생활이 길어지면서 수도권에서는 상위권·하위권간 학력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당장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돌봄 공백도 걱정하고 있다.

교육부도 이를 감안해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들은 탐탁치 않다는 반응이다. 인천 서구 소재의 공부방에 다니던 중학생 3명이 잇따라 감염되는 등 학생 확진 사례가 속출해서다.

아울러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를 덜겠다는 취지에서 예비 교원 등 보조 인력을 활용한 소규모 원격수업, 수업 중 개별 학생 지원, 수업 후 개별상담 등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실효성이 입증되는 않은 단계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송 모(42)씨는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 볼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계속해서 날아드는 확진자 안내 문자 메시지 때문에 선뜻 보내기가 힘들다”면서 “만약 다음달 11일보다 원격수업이 더 연장된다면 퇴사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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