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원격 수업’…맞벌이 학부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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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원격 수업’…맞벌이 학부모 비상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8.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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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고3, 위험 노출 우려…학사일정상 불가피
돌봄 여력 부족한 가정 ‘냉가슴’…장기화시 퇴사 고민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학부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등교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학부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교육부가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고3 제외)를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 가운데 해당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3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등교해야 한다는 점을,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등 자기 주도적 학습이 어려운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돌봄이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불만을 내놓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수도권 유·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되지만 고3은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입입시 등 진로와 진학을 준비하는데 있어 남은 학사일정이 촉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입 수시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기간은 다음달 18일까지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수시 접수 기간 중에는 9월 모의평가(16일)도 봐야 한다. 같은 달 29일부터 12월 26일까지는 본격적인 수시 전형기간이다. 수학능력시험(수능)은 12월 3일 치러진다.

고3 학생들도 빡빡한 대입일정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컨디션 조절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을 피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서울 성북구 한 체육입시학원에서 다수의 고3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한 모(19)학생은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지금 코로나19에 걸리면 올해 수능은 속된 말로 물 건너 가게 된다”면서 “사실 나처럼 수시보다 정시에 뜻을 가진 학생들은 꼭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를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장 자녀 돌봄에 나서는 학부모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2주 넘게 자녀를 돌볼 여력이 없다고 털어놨다. 고용노동부가 가족돌봄휴가를 내는 직장인에게 하루 5만원씩 최장 10일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휴가를 쓰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송 모(42)씨는 “회사가 아직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 남편과 반차를 번갈아 내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다음달 11일보다 원격수업이 더 연장된다면 퇴사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술회했다.

아울러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 돌봄이 버겁다는 상황에 공감한다면서도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불안한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 공부방에 다니던 중학생 3명이 잇따라 감염되는 등 학생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송 모씨는 “수도권 초등학교에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날아드는 확진자 안내 문자 메시지로 선뜻 보내기가 힘들다”며 “많은 부모들이 직접 돌보려고 할텐데 설령 가더라도 아이 혼자 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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