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내년 '제 18차 세계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8)'의 한국 개최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의장은 먼저 아키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 교민들은 필리핀에 11만명 넘게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인의 두 배가 넘는 숫자"라며 "(우리 교민의) 권익과 안전 보호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먼저 지난 번 연평도 포격 등 위기상황과 관련해 필리핀인들이 한반도에서 안전할 수 있게 해 도와 준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 교민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더욱 더 한국 대사관과 협력해 나갈 것이며, 필리핀의 군대 및 경찰개혁을 위해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제18차 세계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와 관련,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의 주요 어젠다로 삼는 등 녹색성장 정책에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를 설립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교량 역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총회가 개최된다면 모든 쪽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개최 지지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특히 한전 등 많은 한국기업이 필리핀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는 최대 투자국임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보다 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또 "나의 선친(고 베니그노 전 상원의원)이 한국전 당시 종군기자로서 참전하며 내면을 성찰하고 세계관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의장은 이어 엔릴레 상원의장 및 벨몬테 하원의장을 각각 만났다.
오·만찬으로 이어 진 이 자리에서 엔릴레 상원의장은 일본 지진 및 원전 사태와 관련한 우리나라의 파급 효과를 물었으며,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우리는 전력생산의 40% 가까이 원전이 담당하고 있다”며 “일본 원전 이후에 건설되었으며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COP18은 1992년 체결한 UN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회의로 내년이 18번째이며, 회의에는 90여 개국에서 5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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