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신세계 1위', 백화점 '현대 차별화'-유통3인방 자존심 건 신사업 경쟁 불 붙여

유통 관련 전문가들은 유통 3인방 가운데 누가 최고인지 가리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대체로 할인점은 신세계(이마트), 백화점은 현대쪽에 점수를 주고 있다.
현재 롯데는 상장 자금을 할인점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해 할인점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지배적 시각은 “할인점은 이미 신세계가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판도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백화점에서도 롯데는 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운 현대백화점에 비해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자산규모나 시가총액 만으로만 보자면 롯데는 단연 현대보다 앞서지만, 외형에 비해 영업이익률이나 투하자본이익률 등은 현대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할인점 부문에서는 신세계를 쫓기에 바쁘고 백화점에서는 현대의 추월을 막아야 하는 힘겨운 수성을 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신세계, ‘롯데, 이마트 잡으려면 M&A 밖에 없다?’>

현재 국내 할인점 업계는 최초로 할인점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 이마트가 13년째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삼성 테스코의 홈플러스, 롯데쇼핑의 롯데마트가 맹추격을 하고 있지만 이마트가 워낙에 많은 점포와 그에 따른 ‘바잉 파워’,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판도 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마트의 매출액이 롯데백화점을 추월해 일각에서는 “유통왕국 롯데의 아성이 무너지는갚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롯데쇼핑이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할인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할인점 사업이 향후 성장 동력이라 판단하고 전체 유통구조를 할인점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외형을 키우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고 설명했다.
롯데는 조만간 조직 확대를 통해 할인점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단행된 그룹 인사를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을 비롯 계열사의 베테랑 임원 3명을 롯데마트로 불러왔다.
이미 롯데마트는 식품, 가공, 의류, 가전 등 상품본부 4개 부문과 판매 2개 부문의 임원자리가 모두 차 있는 상태여서 업계는 신규 임원과 함께 롯데마트의 할인점 조직 확대가 당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또 올해 사상 최대인 12개 점포 출점과 함께 매출 목표 4조 1천 억 원 달성이라는 높은(?)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3조3천억원(추정)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최소 25% 이상 성장하겠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목표다.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이마트는 외형적 측면에서 후발업체들에게 이익을 뺏기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롯데마트는 공격적 출점으로 ” 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이런 공격적 경영에 한때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쌓아올린 아성이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업계 1위 신세계는 어림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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