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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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가 없어진다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4.07.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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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해외생산기지 건설 '러시'…"산업공동화 우려"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국내 기업들이 해외생산기지 건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혜택·부지 제공 등 각종 지원, 시장성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해외공장 건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10대 그룹들이 올해 해외에 완공했거나 완공 예정인 생산공장(증설 포함)은 모두 7곳이다. 또 현재 건설을 추진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총 18개에 이른다.
 

우선 삼성은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초 중국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했으며 연말 완공을 목표로 인근에 낸시플래시 후공정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베트남 호찌민에 오는 2017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해서 70만㎡ 규모의 초대형 가전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북부 박닝성에 10억달러를 투자해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하노이를 방문해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예방, 투자의사를 밝히고 다각적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2016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멕시코 공장은 남미지역에 들어서는 첫 번째 공장이 된다.
현대차는 중국 서부지역에도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기아차는 중국에서 3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 비중을 올해 54.2%에서 2016년에는 57.4%로 높이기로 했다.
현대다이모스도 미국 조지아주에 총 3500만달러를 들여 현지 근로자 350명을 고용할 수 있는 자동차 시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고, 난징시 정부와 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내년 말부터 연간 10만여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전체 매출의 40%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LCD패널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에 11억달러를 투자해서 공장을 짓는다. 체코 자테츠 지역에 65만㎡ 규모 부지를 확보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승인을 받는 대로 공사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 2016년 초 준공을 목표로 4억1300만 달러를 투입,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생산기지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면서 연구개발(R&D)시설과 조직까지 함께 탈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친환경 R&D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R&D센터는 모터, 배터리, 전기제어장치 등 친환경 3대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차량 디자인까지 담당한다. 총 2억9000만달러가 투자되는 이 센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식 운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중국, 일본 등에 R&D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대만, 이탈리아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출범이후 첫 국외 R&D 조직을 중국 텐진 생산공장에 건설했다.
 

주요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가면 연관 R&D센터도 생산과 R&D간 협업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접지역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높은 인건비, 비싼 땅값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 공장을 지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18년동안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2012년 6월 화성캠퍼스에서 반도체 17라인 기공식을 연 이후 국내에서 더 이상의 공장 건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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