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간 '민지(MZ)'…尹·국힘 2030 지지율 급락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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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민지(MZ)'…尹·국힘 2030 지지율 급락에 고심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4.0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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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국민의힘, 3월 2030 지지율 20~30%대
'주 최대 69 근무 시간 논란' 등 영향
'치맥 회동' 등 대응 방식 한계…"이준석계에 손 내밀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타자는 NC 박민우, 포수는 삼성 강민호.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개막전에서 시구하고 있다. 타자는 NC 박민우, 포수는 삼성 강민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김연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하면서 30%대 중반까지 주저앉았고, 국민의힘 역시 새 지도부에 대한 '컨벤션 효과'는커녕 김기현 체제 출범 후 지지율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이 심각하다. '주 69시간' 논란과 '30세 전 자녀 셋 병역면제 검토' 등 정책 헛발질과 'MZ세대'의 이해를 대변해줄 이준석계 인사들의 당 지도부 배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우하향이다. 매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은 3월 1주 차 37.9%에서 3월 2주 차 27.7%로 10.2%p 폭락했다가 3월 3주 차 때 30.8%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3월 4주 차에는 29.0%로 떨어졌다. 30대 지지율은 3월 1주 차 35.7%를 기록했지만, 3월 2주 차 29.4%, 3월 3주 차 때는 25.4%로 3주 만에 10.3%포인트가 빠졌다. 이후 3월 4주 차에는 30.7로 다시 30%대를 회복했다. 부정 평가는 65~66%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마찬가지다. 2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3월 1주 차 41.3%에서 3월 2주 차 34.8%, 3월 3주 차에는 33.1%로 3주 만에 무려 8.2%p가 빠져나갔다. 3월 4주 차에는 33.2였다. 30대에서 지지율은 더 많이 빠졌다.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 3월 1주 차엔 40.9%였으나, 3월 2주 차엔 34.3%로, 그리고 3월 3주 차엔 27.5%로 무려 13.4%p가 빠졌다. 3월 4주 차에는 35.8%로 올랐다(3월 20~24일, 전국 18세 이상 2506명, 응답률 3.3%, 95% 신뢰수준±2.0%p).

특히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나 빠진 30%였다. 20대 지지율은 13%, 30대 지지율은 27%였다. 눈여겨볼 부분은 20대 지지율이 전주 24%에서 무려 11%p나 떨어졌다는 점이다(3월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응답률 10.3%, 95% 신뢰수준±3.1%p.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푸른솔문화관 학생식당을 찾아 '1천원 아침밥'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인 식권(4,000원)을 구매해 식사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청년 세대 지지율이 빠진 결정적인 이유는 '주 최대 69 근무 시간 논란'이 벌어졌던 노동시간 개혁안과 관련됐다는 게 중론이다. 개편안이 처음 발표된 지난달 6일 이후부터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아울러 김기현 체제에서 지도부는 물론 주요 당직에서 MZ세대 표심에 소구력이 있는 이준석계가 배제된 점도 지지 철회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MZ 세대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만한 사람들이 한 명도 지도부에 못 들어갔다"며 "그래서 MZ세대들, 특히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대남들이 돌아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석열계' 지도부의 태생적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정일체'로 윤 대통령과의 '원팀'을 강조한 만큼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전당대회에서 윤 대통령이 무리수를 쓰며 자신의 아바타라 할 수 있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만든 거 아닌가"라며 "그냥 국민의힘이 '윤석열 당'이 돼버린 거다. 국민들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대학교 방문과 MZ 노조와의 '치맥 회동'과 같은 대응 방식도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여주기식가 아닌 2030의 마음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천하용인' 이준석계와 안철수 의원 등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치맥 회동은) 아주 옛날 방식이고 일회성 이벤트다. 진심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노력과 꾸준한 진정성이 보여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며 "이준석과 안철수처럼 당내 중도 세력을 다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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