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단 1명…KT, 새판짜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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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단 1명…KT, 새판짜기 돌입
  • 신지하 기자
  • 승인 2023.04.0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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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 선임…최소 5개월 예상
비상경영…지배구조 개선 추진
KT가 지난달 31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신지하기자
KT가 지난달 31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신지하 기자

매일일보 = 신지하 기자  |  KT의 경영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기존 이사진 중 1명의 사외이사만 남았다. 새 경영진을 구성하기까지는 일러야 올 가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박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여권과 대통령실에서 지적해 온 '이권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 '모럴해저드' 등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총 8인의 사외이사 가운데 공석이 된 7명의 자리부터 채울 게획이다. 

KT 이사회 정원은 총 11명(사내 3명·사외 8명)이다. KT가 지난해 차기 CEO 인선을 추진할 당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이 재임 중이었다. 이후 이강철·벤자민 홍·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차례로 사퇴했고,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 당일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재선임 대상 후보 3인도 사퇴를 결정했다. 현재 KT 사외이사에는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단 1명만 남았다.

사내이사도 모두 공석이다. 구현모 전 대표가 임기 만료를 사흘 앞두고 사퇴했고, 차기 CEO 후보로 최종 추전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까지 중도 하차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추천했던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 폐기됐다.

다만 KT는 사외이사 정족수가 3인 이상이어야 하는 상법 규정에 따라 차기 이사회가 꾸려지기까지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이사에게 대행 자격으로 김 이사와 함께 이사회 의사 결정에 참여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법 386조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사외이사는 최소 3인 이상 유지돼야 하며, 3인 이상을 갖추지 못했을 경우와 임기 만료 또는 사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KT 비상경영위는 주주 추천 등을 받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거버넌스 구축 TF(태스크포스)'에서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찾기로 했다. 여기서 제안한 개선안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한편,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른 새 CEO 선임 절차도 진행한다. KT는 새 이사회가 구성된 후 차기 CEO 선임까지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소 임시주총이 2차례 열릴 전망이다.

박 직무대행은 "회사 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에 죄송하다"며 "새 CEO 선임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며 "비상경영위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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