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일산은 '뚝'… '바닥론' 속 혼조세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주택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낙폭은 둔화됐지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더해지며 전문가들도 '바닥론'을 확신하지 못하는 중이다. 새로운 호재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가격이 오르는 반면 기존에 호재를 바탕으로 가격이 올랐던 지역에서는 신저가 거래가 이어지는 등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4주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동향은 전주(76.3)보다 상승한 77.4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높을 경우 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매도 우위' 시장임을 뜻한다. 아직까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지만 그 수치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해 12월3주 집계 이래 처음으로 70선 초반대로 떨어졌다가 2월1주부터 7주 연속 상승했다.
다른 시장 지표들도 상승세다. 한국은행의 3월 주택가격전망(CSI)은 전달대비 9포인트 오른 80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7월(82) 이후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시장 혼조는 심화되고 있다. 지역별 양극화 경향이 거세지는 가운데 호재 지역에서도 주택 시장 편차가 커지는 중이다. 지난 호황기 집값이 고점을 경신하며 상승 기대감이 모두 반영됐던 곳에서는 '반값 거래'가 나오는 반면, 최근 새롭게 개발 호재가 반영된 곳에서는 1억원 상당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KB부동산리브온 조사 결과 3월4주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지역은 용산 처인구(0.19%)가 차지했다. 지난달 확정된 반도체 투자 호재를 타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이곳의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3단지' 전용 84㎡는 연초 3억5000만원대 매매됐다가 지난달 4억6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지난달에만 10건의 실거래가 일어났고 이 중 3건은 계약 취소됐다. 향후 호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이 계약을 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를 재료 삼아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안양 동안구(-0.87%)는 수도권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동안구의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는 지난달 5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2021년 8월 최고 12억4000만원에도 팔렸지만 이후 50% 이상 가격이 내렸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일산서구(-0.76%)가 안양 동안구의 뒤를 이었고, 각각 GTX와 신분당선 개발이 예정됐던 화성(-0.53%)과 수원 장안구(-0.52%)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